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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inee's Movie

영화 1917 리뷰, 그들은 아군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1917

요즘 코로나 때문에 외출을 거의 하지 못하고 집 안에서만 지내고 있었다. 그 이유로 최근에 영화도 보지 못했다. 이러다간 현재 상영 중인 영화가 내려가기 전에 볼 수 없을 것 같아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 나들이를 나갔다. 이번에 본 영화는 , <1917>이다. 원래 훨씬 전에 보려고 했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보지 못하고 이제야 보게 되었다.

 

1917

<1917>은 '샘 멘데스' 감독의 작품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막강한 경쟁 상대로 떠오른 영화이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 받고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결국 <기생충> 영화에게 작품상을 내주었다. 비록 작품상은 수상 받지 못했지만, 촬영, 시각효과 및 음향 믹스상 등 3개 부분에서 수상을 받았다. 그만큼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1917

영화는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 (조지 맥케이)와 '블레이크' (딘-찰스 채프먼)이 함정에 빠진 영국군 부대 1600명과 '블레이크'의 형 (리차든 매든)에게 '공격 중지 명령'을 전달하기 위해 적진을 뚫고 전쟁터 한복판을 건너가는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1917

사실상 영화를 보면 스토리가 엄청 뛰어난 영화라는 느낌은 없었다. 주인공인 '스코필드'가 아군이 있는 곳을 향해 달리고 달리는 장면만 나온다. 하지만 달리는 장면만 보는데도 이상하게 지루하지가 않다. 보면 볼수록 나도 전쟁터 현장에 있는 느낌이 들고 주인공과 함께 목적지를 향해 같이 달려가는 느낌이 든다. 특히, 전쟁터라는 특수함이 주는 긴장감을 그대로 느끼면서 영화를 보게 된다. 이러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원 컨티뉴어스 숏(One Continuons Shot)' 촬영 기법 덕분이다. 이 촬영 기법은 원테이크 촬영 기법과는 달리 장면을 나누어 찍은 후 한 개의 장면인 것처럼 다시 이어 붙이는 기법이다.

 

 

 

1917

영화를 보면 여러 장면을 이어붙였다는 것을 거의 알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이어져있다. 이를 위해 '샘 멘데스' 감독은 4개월 이상 리허설을 진행하였다. 배우들의 보폭까지 계산한 동선을 완벽하게 체크하기 위해서다. 그 덕분에 촬영에 들어가서는 시간 순으로 빠른 속도로 촬영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자연광에 의존해야 하는 촬영 현장에서 이와 같은 촬영 기법은 거의 기적 같은 이야기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엄청난 몰입감을 가지고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따지고 보면 거의 스토리가 없는 영화 내용이었지만, '생동감'이라는 영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를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기존의 영화와는 완전하게 다른 느낌을 느끼고 싶다면 <1917>를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크린 앞에서 수동적으로 지켜만 보는 관객이 아닌 능동적으로 영화 속의 주체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